황리단길 관광객 반응 좋아... 상시 전시
경주공고 외벽에 가로 5m, 세로 10m 크기로
경북 칠곡군에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익힌 할머니들의 글씨체 '칠곡할머니글꼴'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 경주 황리단길에 상시 전시된다.
7일 칠곡군에 따르면 경주 황리단길 입구에 위치한 경주공고는 칠곡할매 글꼴을 활용해 가로 5m, 세로 10m의 대형 글판을 제작해 본관 외벽에 상시 전시하기로 했다.
앞서 경주공고는 지난달 9일 칠곡할매 권안자체로 '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라 적힌 대형 글판을 제작해 전시하자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국필 경주공고 교장이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할매글꼴의 지속적 활용을 요청했다.
이국필 경주공고 교장은 "칠곡할머니들의 삶이 담긴 글꼴을 활용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며 "앞으로 본관 외벽 글 판 광고는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해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칠곡 할머니들의 한 글자 한 글자에서 할머님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며 "글꼴을 정성스럽게 써주신 할머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황리단길에 칠곡할매글꼴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경주공고에 감사드린다"며 "할머니의 정과 인생이 녹아있는 글씨체를 통해 코로나와 각박한 현실을 이길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5개를 선정해 글꼴로 제작했다. 글씨체마다 주인의 이름을 붙여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글꼴은 칠곡군 홈페이지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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