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몰라요' 이환 감독 "하니 DM 캐스팅...믿음 있었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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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몰라요' 이환 감독 "하니 DM 캐스팅...믿음 있었죠" (인터뷰)

입력
2021.04.07 14:13
수정
2021.04.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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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감독.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박화영'으로 주목 받은 이환 감독이 '어른들은 몰라요'로 돌아왔다. '박화영'은 규모는 작지만 '비공식 천만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을만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새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역시 '박화영'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환 감독은 7일 오전 본지와 만나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전작 '박화영'에 이어 또 한번 가출 청소년에 대해 다룬다. 이 감독은 "내가 보낸 10대는 미완성의 느낌이 있었다. 10대 때 자아를 완성하는 초석이 다져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생각할 때 완성형이지 않은 거 같다. 10대들이 가질 수 있는 관계성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박화영' GV 때 여자 관객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쉼터 선생님라고 하더라고요. '10대 영화를 한번만 더 만들어주면 좋을 거 같다'고 했고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그렇다면 '박화영'에도 등장했던 세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가 있을까.

"세진이는 '박화영'에서 맺음이 잘 안된 캐릭터였어요. 딱히 세진이를 꼽아서 생각한 건 아닌데 이 시나리오를 쓸 때 쉼터 선생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아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낙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울 때여서 TV 프로그램도 많이 봤어요. 찬성과 반대에 대한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 영화를 만들어서 토의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고, 그 과정 안에서 세진이가 들어온 거죠."

감독은 리얼하게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지만,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인정하며 "동의는 못하더라도 한번쯤 이 질문, 이 인물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어른들은 몰라요'에는 아이들을 이용하는 못된 어른들이 등장한다. 이 감독은 "'박화영' 때는 아이들한테 어른들이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역으로 가려고 했던 마음은 아닌데, 시나리오 트리트먼트 한줄짜리를 구성할 때 '어른들한테 끊임없이 사기당하는 10대 애들'이라고 썼다"며 "세진과 주영이라는 연약한 여자애 둘이서 어른들을 어떻게 하기 어려울 거 같았다. 어른들이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영을 연기한 안희연은 EXID 출신 하니로 대중에 더 익숙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 감독이 안희연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다.

"희연이를 캐스팅하려고 작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가 되서 해외여행을 가 있더라고요. 우리도 나름대로 수소문해서 접촉하는데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했어요. 소속사가 없는 상태니까 시나리오를 전달하려고 해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피디님과 상의해 DM을 보내게 됐죠. 원래는 (안희연이) 확인을 안 하는데 그때 무료하기도 하고 할일도 없어서 우연치 않게 보게 됐다더라고요. 저에 대해 설명하고 시나리오를 꼭 드리고 싶은데 읽어봐 줄 수 있냐고 물었죠."

감독은 안희연이 가진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보면 건실하고 착실하면서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좋은 배신감을 관객과 나와 희연 본인에게 줄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을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믿음을 가졌다. 첫 번째 워크숍을 할 때 희연이의 과감함을 보고 내가 생각한 게 맞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고 밝혔다.

극 후반부에서 안희연은 오열하며 감정을 폭발시킨다. 해당 장면에 대해 언급하자 감독은 "기능적으로 찍어서 넘어갈 수 있지만 희연이가 오로지 이 상황과 자기 감정을 받아들여서 분출하는 걸 보고 싶었다. 테이크는 많이 가지 않았는데 한번 가고 굉장히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한번 가고 하는 식이었다"고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이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직접 연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연기자 출신이다.

"재필 역할을 제가 하게 됐는데 맨 마지막에 정했어요. 재필이란 역할이 혼자 우뚝 서서 자기 얘기를 한다기보다 주영이나 세진한테 작용을 줘야 하는데 '내가 해서 어떤 작용을 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죠. ('외형적 스타일이 많이 바뀐 거 같은데?'라고 묻자) 그런 건 아닌데 피어싱 같은 것들도 일부러 (캐릭터 느낌대로) 유지하는 거에요. 영화 때문에."

한편 '어른들은 몰라요'는 임산부가 되어버린 18세 세진(이유미)이 가출 경력 4년 차, 동갑내기 주영(안희연)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오는 15일 개봉.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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