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어닝서프라이즈'…폰이 밀고 가전이 끌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어닝서프라이즈'…폰이 밀고 가전이 끌었다

입력
2021.04.07 09:43
수정
2021.04.07 14:48
18면
0 0

1분기 잠정실적 영업이익 9조3,000억원
갤럭시S21 선전에 모바일 사업이 견인
TV·가전도 '집콕 효과'에 1조원대 영업익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 배우한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 배우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가져왔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됐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다. 2분기엔 오스틴 공장의 정상화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예고되면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의 재진입도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3,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8% 올랐다.

주춤했던 반도체…스마트폰·가전이 견인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분기로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장기호황이었던 2018년 1분기 15조6,4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증권가의 당초 예상치도 크게 상회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증권가 평균 매출 전망은 60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8조8,000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깜짝 실적을 견인한 곳은 스마트폰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전작보다 한 달 빠른 1월 중순에 '갤럭시S21'을 출시하면서 이번 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갤럭시S21은 기존 5세대(5G) 전략 제품보다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판매량이 전작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23%로, 전년 동기에 비해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노트북 판매가 꾸준했고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등 고수익 액세서리 판매도 늘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 사업부가 4조 원대 초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TV·가전사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집콕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중순 발생한 미국 텍사스 한파로 한 달 이상 멈춰 선 오스틴 공장 여파가 컸다. 또 자동차에서 시작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컴퓨터(PC), 스마트폰까지 확대됨에 따라 빚어진 완제품 생산 차질도 악재로 다가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줄어든 3조 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분기 영업익 10조 원 시대 연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10조 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D램 가격 인상폭이 애초에 전망한 8~13% 수준을 뛰어넘어 10~1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끝난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1분기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 실적 시즌의 컨센서스 상향 조정 등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