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州 해군 관련 시설서
해군 하사, 병사 2명 대상 총격
연이은 ‘총기 범죄’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엔 현역 군인이 다른 군인들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범행이 군 관련 시설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범인도 도주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6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쯤 메릴랜드주(州) 리버사이드파크 소재 해군 관련 시설에서 발생했다. 팬타훈 기르마 울디센벳(28) 해군 의무하사는 해군 병사 두 명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그는 범행 후 약 6.4㎞ 떨어진 인근 포트 데트릭 육군 기지로 10분간 차를 몰고 간 후 초병의 검문 지시에 불응하고 영내로 진입했다가 헌병 긴급 대응요원들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총격범과 피해자들은 모두 포트 데트릭 소속이며, 이들의 관계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이클 톨리 준장은 범인이 검문을 받기 전에 기지 정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했고, 기지 내 주차장까지 약 800m를 더 달린 뒤 무기를 뽑아 들어 헌병이 곧바로 응사했다고 설명했다. 톨리 준장은 또 “당시 그의 정신 상태를 모르지만, 모든 것을 알아낼 것”이라며 범인이 기지로 진입한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측 마이크 리치 대변인도 주지사가 상황을 보고받았다면서 주 경찰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포트 데트릭은 과학적 연구 개발에 초점을 맞춘 육군 시설로, 미군과 민간의 생물학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선 군 기지 총격 사건이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해군항공기지에 무장 괴한이 침입한 뒤 총을 쏴 해군 초병 한 명이 숨졌다. 앞서 2019년 12월에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 중이던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 사우디군 소위가 반(反)미국 성명서를 트위터에 게시한 후 총을 난사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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