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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정 개입 얼마나?… “제주 4·3, 미국에 묻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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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정 개입 얼마나?… “제주 4·3, 미국에 묻다” 발간

입력
2021.04.06 17:26
수정
2021.04.06 17:31
0 0

미군정 개입 여부 추적한 연구서 발간
허호준 한겨레신문 기자 펴내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수만명의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제주 4·3이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의 진실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소용돌이 와중에 제주에서 일어난 4·3과 미국의 관계도 아직까지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은 진실 중 하나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전개과정에서 미국의 직·간접적 개입 수준을 추적한 연구서인 ‘4·3, 미국에 묻다’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저자는 현직 기자인 한겨레신문 허호준 기자다.

저자는 세계적 냉전이 제주도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이는 미군정과 미군사고문단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이 4?3의 전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 이유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직접 사료를 발굴하거나 재해석을 통해 4?3의 전개과정에서 미국의 개입 수준을 새롭게 규명하려고 시도했다. 해방 직후 패망한 일본군의 제주도 자치기구 결성 운동을 경고하는 문서와 제주도에서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체결된 영문과 일문으로 된 항복문서 등도 발굴, 소개하고 있다.

또 유엔에서 미국의 제주도 군사기지설에 대한 미·소 대표의 논란과 제주도 5·10 선거에 대한 소련 대표의 발언이 담긴 자료, 미국 대통령 트루먼과 미 의회 지도자들이 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실을 인지했으며, 이에 대해 무관심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찾아냈다.

저자는 평화협상 이전 무장봉기 초기 경비대가 무장대를 우호적으로 바라보았다는 시각이 있었고, 평화협상이 이른바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깨진 것이 아니라 미군정의 전략 때문에 결렬됐다는 해석도 내놨다.

4·3 당시 제주도에 주둔했던 미군 고문관들의 소재를 찾아내 저자가 미국에서 직접 인터뷰한 내용도 담겨있다.

저자는 “미국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는 미군정의 형태로 직접 개입을, 그 이후에는 군사고문단이나 미사절단 등의 이름으로 직·간접 개입을 통해 토벌을 조장했다. 미국의 개입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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