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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정년연장 배려에… '기부'로 화답한 미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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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정년연장 배려에… '기부'로 화답한 미화원들

입력
2021.04.06 14:00
수정
2021.04.06 14: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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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상지대 생협 직원 발전기금 쾌척

상지대 생활협동조합 소속 직원들이 5일 대학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발전기금을 정대화 총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상지대 제공

상지대 생활협동조합 소속 직원들이 5일 대학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발전기금을 정대화 총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상지대 제공

"30년 넘게 몸담은 일터가 어렵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강원 원주시에 자리한 상지대에서 32년째 근무 중인 김순희(63)씨. 학내 치악관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그에게 대학은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최근 그와 동료들은 여러 악재로 학교 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김씨를 비롯한 상지대 생활협동조합 소속 환경미화원 40명이 학교에 발전기금(200만 원)을 기부한 이유다. 지난 1년간 학내 곳곳을 쓸고 닦으며 모은 폐지와 고철을 처분한 돈이다.

이들은 "대학에 입학할 청소년이 줄어드는 학령인구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기부는 미화원들에게 정규직 전환과 정년연장 등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한 것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상지대는 2019년 7월 미화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해 생활협동조합 소속 정규직으로 채용해준 것은 물론, 정년 또한 65세로 연장했다.

결국 직원들에 대한 대학 측의 배려가 기부로 이어지는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한 셈이다. 김씨는 "기부 얘기가 나왔을 때 직원들 모두 흔쾌히 찬성했다"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 학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대화(65) 총장은 "액수와 상관없이 정말 특별하고 귀한 돈"이라고 화답했다. 정 총장은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힘써 주시는 분들께 늘 고마운 마음인데, 더욱 감사할 일이 생겼다"며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원주=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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