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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 中에 '할 말 했다'"... 전화회담서 "센카쿠·인권문제 심각한 우려" 모두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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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 中에 '할 말 했다'"... 전화회담서 "센카쿠·인권문제 심각한 우려" 모두 거론

입력
2021.04.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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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워싱턴서 한미일 협력 다음날
정의용 中 방문해 ‘균형 외교’...韓 심사숙고해야"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일본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일 1시간 반 동안 전화 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4일 도쿄에서 만났던 두 장관. AP 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일본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일 1시간 반 동안 전화 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4일 도쿄에서 만났던 두 장관. AP 연합뉴스

중일 외교장관의 전날 전화 회담을 두고 6일 일본에서는 “할 말을 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모두 언급한 점에 일본 정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손을 너무 길게 뻗지 말라” 등 중국 측의 노골적인 견제 발언은 일본 외무성 사후 발표에서 빠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모테기 장관이 통화에서 “중국 해경에 의한 센카쿠 영해 침범, 중국 해경법, 남중국해 정세, 홍콩 정세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양국 간 센카쿠 영유권 문제나 중국에 대한 인권 압박 등 민감한 사안 대부분을 거론한 것이다. 모테기 장관이 방송 인터뷰 등에서 반복해온 “중국에 할 말은 하는 일본”의 모습을 어필한 셈이다. 외무성은 모테기 장관이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의 조기 철폐도 재차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중국 측의 견제 또는 위협적 발언은 자료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이 “일본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에 편견을 가진 일부 국가에 현혹돼 장단을 맞춰선 안 된다”고 말했으나 이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홍콩이나 위구르 등 중국이 ‘내정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인 것도 생략됐다. 이 때문에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뒤늦게 중국 측의 발표를 전하기도 했다.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전화 회담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에 16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에 견제구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은 지난달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담(2+2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명기해 비판하는 등 미국에 맞춰 대중 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한국이 중국에 유화적 자세를 보인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최근 워싱턴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나 “바로 다음날 정의용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중 사이 ‘균형 외교’를 보여줬다”며 “한국에 심사숙고하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했다. 신문은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는 후원자”라며 “이런 중국의 외무장관 초청은 미국을 견제하고 한미일 틀을 무너뜨리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남북대화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원칙도 없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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