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보다 2주 늦게 벚꽃 만개

한라산 관음사지구 주변 왕벚나무. 제주도 제공
전국 각지 벚꽃들이 대부분 지고 있지만, 남한 최고봉 한라산은 이제부터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은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져 한라산 벚꽃이 지난해보다 10일 빨리 개화했다고 6일 밝혔다.
한라산 벚꽃은 관음사(해발 620m)와 어승생악(해발 1,169m) 주변에 활짝 피어 한라산을 등반하는 것처럼 정상을 향해 차츰차츰 높이 올라가고 있다. 수종별로는 이른 봄 잎이 나오기도 전에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는 왕벚나무와 올벚나무가 먼저 피고, 그 다음 산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한라산 어승생악 벚나무. 제주도 제공
한라산국립공원에는 신례리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6호), 관음사 왕벚나무자생지(제주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51호), 관음사야영장 오등동왕벚나무(제주도향토유형유산 제3호), 어승생악 기슭에 서식하는 해안동 왕벚나무(제주도향토유형유산 제5호) 등이 분포해 있다. 특히 한라산 왕벚나무는 1908년 프랑스 다케신부가 관음사 주변에서 자생지를 확인한데 이어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의 퀘네 교수가 제주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밝힌 바 있다.
김근용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지만 한라산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여벌옷과 우의, 비상식량 등을 준비해 안전하게 등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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