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자산은 전년比 12.1% 증가
대손충당에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 순익만 1조 이상 '급감'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1,0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따라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린 데다, 사모펀드 피해 보상 등의 비용이 대거 발생한 탓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잠정 경영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총자산은 2,946조3,000억 원으로 전년(2,628조6,000억 원)보다 12.1%(317조7,0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금융지주가 실제 벌어들인 돈인 순이익은 15조1,184억 원으로 전년(15조2,338억 원)보다 0.8%(1,154억 원) 줄었다. 특히 은행의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은행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 확대와 사모펀드 관련 비용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10.4%(1조2,020억 원) 감소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증시 활황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순이익이 7.6%(2,325억 원) 늘었다.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이익도 2019년보다 각각 35.4%, 23.2%씩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8%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부채비율은 회사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전년 27.58%에서 지난해 28.87%로 1.29%포인트 상승했다.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4.63%로 1.09%포인트 올라갔다.
금감원은 "금융지주가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다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에 따른 비용도 순이익에 큰 영향을 줬다"며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등을 점검해 금융시스템의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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