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전투기(KF-X) 도약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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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전투기(KF-X) 도약을 준비하다

입력
2021.04.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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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공장에서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막바지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여러분께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전투기를 타게 해주겠다."

2001년 3월 20일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꼬박 20년이 지나 2021년 4월 대한민국 기술로 제작한 전투기가 드디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체계 개발사업인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은 착수 초기 많은 이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기필코 전투기를 개발해내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로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최고 역량의 연구진들이 힘을 모아 전투기 개발기술을 성숙시키고 4대 항전장비의 개발을 이뤄내 첫 시제기 출고를 앞두고 있다. 과거 6·25 전쟁 이후 소총 하나 만들지 못하여 무기를 원조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타국으로 전투기 생산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되어 높아진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은 여느 무기체계 개발사업과 달리 아세안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로 이루어졌음에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방산협력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서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T-50, 장갑차 등 육해공군의 무기체계를 수출하고 있다. 비록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및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경제사정 악화로 분담금의 일부를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고, 지난해 9월에는 한·인니 실무협의를 재개하여 여러 가지 상호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는 포괄적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통해 경제적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다.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보다 가까운 친구가 된 만큼 공동개발 관련 여러 현안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만에 하나,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한국형전투기의 개발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사업초기 전투기 개발의 적절성 및 타당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이미 국내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 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연구진은 5세대, 6세대 전투기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보잉의 F-15, 록히드 마틴의 F-16이 전 세계 하늘을 누비는 것처럼 머지않아 우리의 자체 기술로 제작한 전투기가 전 세계 하늘을 누비게 되길 기대한다.

현재 대한민국이 개발한 한국형전투기는 활주로에서 이륙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다.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세계 13번째 전투기 생산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하루빨리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방효충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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