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로 이탈리아 한 병원서 4일 사망
19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유럽연합 단일 통화체제의 이론적 발판
유럽연합(EU)의 단일 통화체제를 설계한 캐나다 경제학자 로버트 먼델이 88세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1960년대 국제 무역 이론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5일(현지시간) 아디엔 크로노스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오랜 투병 끝에 부활절인 전날 오전 토스카나주(州) 시에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아내와 함께 시에나 인근 작은 마을인 산타 콜롬바와 미국 뉴욕을 오가며 지내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킹스턴에서 태어난 먼델 교수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미 워싱턴대·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미 스탠퍼드·시카고대 등에서 강의했다. 그는 현대 국제경제학에서 환율 제도에 따른 국가 정책 효과를 가장 잘 분석하는 도구로 불리는 '먼델-플레밍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1년 발표한 논문 '최적 통화지역 이론'은 유럽 단일 통화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노동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전제 아래 가격 체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 단일 통화를 사용했을 때 장점을 분석한 내용이다. 1970년대 유럽경제통화동맹(EMU) 및 유럽통화위원회에서 자문 활동을 하며 EU 경제 통합에 직접 참여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유로 설계자',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린 먼델은 유로화가 결제 화폐로 공식 출범한 1999년에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위안화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먼델은 2008년 범(凡)아시아 통화체제 수립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한국에도 각종 포럼 연설자로 초청돼 2010년 등 여러 차례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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