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단호히 대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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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단호히 대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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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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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급증으로 불안해하는 아시아계의 모습을 표현한 뉴요커지 최신호 표지. 아시아계 모녀가 지하철역에서 연착하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근심 어린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는 데도 불구하고 관련 사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 산책 중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에는 동부 뉴욕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한 지하철 내 폭행, 편의점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 한인 남성이 길에서 10대에게 맞아 중상해당한 일도 있었다.

한인들이 외출을 자제할 정도로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전년에 비해 1.5배로 늘었다. 뉴욕 경찰에 접수된 관련 범죄는 2019년 3건에서 지난해 28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이미 35건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다. "바이러스가 역겹다"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폭언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 상황이 이런 증오범죄의 계기가 된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 내 인종차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시아계 문제가 이만큼 관심의 대상이 된 데는 미국 정치권의 책임이 적지 않다. 이민자 추방으로 차별을 조장했던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돌리려고 틈만 나면 '중국 바이러스'라고 했던 선동의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종범죄에 대한 추적과 기소 강화를 약속한 바이든 정부가 더욱 엄격한 법집행으로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한인 등 아시아계가 조직적인 항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등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있다. 지난달 총격 사건 이후 미국 각지에서 관련 시위가 벌어졌다. BTS 등의 호소는 상당한 반향도 얻고 있다. 우리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도록 요청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주미 대사관, 영사관 업무에서 인종범죄 전담 부서와 인력을 확대해 적극 대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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