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1회용품 퇴출 바람이 드세게 불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일찌감치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파급력에 있어서 만큼은 지자체 정책 변화 영향이 큰 만큼 1회용품 사용 자제 분위기 조성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사직야구장의 '봉다리 응원'은 올해부터 볼 수 없다. 봉다리 응원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펼치는 응원전의 한 형태다. 주황색 비닐 봉지를 머리에 쓴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는 모습은 사직구장의 명물 중 하나였다. 이는 앞서 공공청사 1회용품 반입을 금지한 인천시 등의 조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체육시설에서도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도 부산시와 위·수탁계약을 체결한 경우 1회용품 반입과 사용을 금지했다”며 “롯데 구단은 비닐봉지를 타월이나 종이비행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청사 내 카페에서 1회용컵을 없앤 서울시도 ‘1회용품 프리’ 공간을 청사 외부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고척스카이돔에서 음료와 맥주를 1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에 담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플라스틱 재질 막대 응원 도구 사용만 제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회용 음식 용기까지 한번에 사용을 금지하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점차적으로 사용을 자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고척돔에서 다회용컵 사용이 자리를 잡을 경우 잠실야구장이나 축구 등 다른 종목 경기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지난 2월 선도적으로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한 인천시의 '친환경 3무(無) 청사' 구현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무 청사는 1회용품뿐 아니라 자원 낭비, 음식물 쓰레기가 없는 청사라는 뜻으로, 현재 인천시의회와 인천시교육청, 구·군 등 다른 공공기관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1회용컵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사용하는 휴지와 물티슈도 손수건과 걸레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개인용 수저 보관용기를 마련할 정도로 강도 높은 1회용품 퇴출 정책이다.
서울 강북구와 성동구, 경기 부천시와 하남시, 충북 증평군, 경남 김해시 등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환경부노동조합도 올해부터 1회용품 없는 청사 만들기에 나서고 있고, 환경 환경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노동조합 차원에서 이달부터 세종청사 환경부 건물에서 1회용 컵, 플라스틱 재질의 병 사용과 반입을 자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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