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선베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7ㆍ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163㎞의 광속구를 뿌리고, 타석에선 137m 짜리 대형홈런을 쏘아올렸지만 결승타와 선발승 동시 달성은 아쉽게 무산됐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가 정규시즌에서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2번 타순에 들어서며 다른 포지션 없이 투수만 소화한 건 역대 세 번째다. 1903년 잭 던리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무려 118년 만이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초구에 대형홈런을 터트렸다. 1회말 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시스의 초구 156㎞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비거리 137ｍ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115.2마일(약 185㎞)이었다.
마운드 위에서도 위력적이었다. 오타니는 101.1마일(약 163㎞)의 광속구를 앞세워4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그러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폭투로 1점을 허용한 오타니는 4번 타자 요안 몬카다를 삼진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했다. 하지만 포수 맥스 스타시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낫아웃 상황이 됐고, 스타시의 1루 송구를 1루수 재러드 월시가 잡지 못했다. 백업을 들어간 2루수 데이비드 플레처가 공을 잡아 다시 홈으로 뿌렸지만, 송구가 높았다. 점프해 공을 캐치한 뒤 착지하던 오타니와 슬라이딩한 호세 아브레우가 홈에서 충돌했다.오타니는 일어섰지만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오타니는 타자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투수로 4.2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8년 5월 21일 탬파베이전 이후 1,050일 만의 승리투수 기회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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