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무승부 후 회견서 선수들 경기력 비판
“일부 선수들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안 맞는 축구”
팬들은 모리뉴에 화살…선수단 불화 해석도
조제 모리뉴 토트넘 훗스퍼 감독이 뉴캐슬전 무승부 직후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언행을 하면서 현지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모리뉴 감독의 성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손흥민까지 타깃으로 삼았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전부터 2-1로 앞서 갔지만 경기 막판에 동점을 허용했다. 하위권 뉴캐슬을 상대로 뼈아픈 무승부였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노리는 토트넘이 4위권에 들기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모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날선 비판을 가하며 책임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축구를 보여줘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 당신의 축구는 수비적으로 단단했다. 지금은 왜 그런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같은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다르다”고 답했다.
모리뉴 감독의 '선수 탓'은 이번에 손흥민도 피해가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햄스트링 부상에서 3주만에 복귀해 후반전에 교체투입됐다. 모리뉴 감독은 “답답하다. 뉴캐슬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지만 나쁜 결과를 거뒀다. 손흥민이 경기를 끝낼 득점을 만들 수 있었지만 패스를 내줘 실망스러웠다. 왜 도움을 주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득점에만 집중하면 됐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모리뉴 감독이 지적한 것은 후반 31분 상황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뉴캐슬 수비 2명에게 에워싸여 있는 상황에서 공을 받자 직접 슈팅하는 대신 침투하는 해리 케인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패스는 짧아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당했다.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
현지 팬들은 선수들보다는 모리뉴 감독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 성적 하락을 선수들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분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으로 오기 직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도 선수들과의 갈등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날 승리할 경우 첼시(승점 51)를 누르고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토트넘은 승점 49로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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