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올해 1분기에 역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18만4,800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8만8,400대)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8만570대)의 증가세를 이어간 모양새다.
올해 1분기 고객 인도량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8,000대보다 많다. 테슬라 전체 판매의 대부분(18만2,780대)은 모델3과 모델Y가 담당했다. 고가 전기차인 모델S와 모델X는 지난 분기에 2,000대가량 고객들에게 인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차 출시가 예정되면서 대기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모델Y가 큰 호평을 받아 고무적"이라면서 "우리는 완전 생산 능력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上海)에 첫 해외공장을 세운 후 생산에 탄력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이 공장에서 모델 Y의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판매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3월 열린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수소차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외신들은 테슬라의 중국 진출이 다소 성급하다는지적도 있었지만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현지 시장에 과감히 진출했다"며 "이번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7배 이상 폭등했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 밸류에이션 부담, 차익 실현 매물 등에 의해 올해 들어 6% 이상 빠졌다. 고점이었던 지난 1월 말보다는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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