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테너플라이,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선포
한복이 중국 전통복식이라는 억지 주장에 분노한 한인 고교생들이 미국에서 해외 최초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어 냈다.
미 동부 한국계 고교생이 주축인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4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 테너플라이시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 한복의 날이 제정된 건 처음이다. 한복이 한국의 전통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념일 명칭에 한국을 명시하고 한복 철자는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따왔다. 기념일인 10월 21일도 한국 한복의 날과 같다.
한인 고교생들은 최근 중국 일각에서 한복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이에 반박하는 기록을 남길 방안을 고민한 끝에 기념일 제정을 추진했다. AAYC 측은 “동북공정 일환으로 한복을 중국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 100년 후 후손들에게 (정확한) 역사적 근거를 남길 수 있는 작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복의 날이 공식 지정되면 후대에도 중국의 억지 주장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뜻을 모은 학생들은 미 정치권과 지역 정치인들에게 한복의 날 제정 청원 서한을 보냈고,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이 처음으로 이를 수락했다.
진너 시장은 한복의 날 선포문에서 “한복의 기원은 기원전 2,333년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한복이 한국의 전통이라고 못박았다. 시는 “한인사회의 힘과 대한민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한복의 날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시는 6일 선포식을 연다. AAYC는 앞으로 미국 내 다른 도시들을 상대로도 한복의 날 제정을 설득할 계획이다.
AAYC는 2017년 뉴저지의 한 고교에서 교사의 한국계 학생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응할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다. 최근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시한 구글에 항의 메일을 보내 원산지를 바로잡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