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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이전 최적지는 이곳" 불붙는 육군사관학교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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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이전 최적지는 이곳" 불붙는 육군사관학교 유치전

입력
2021.04.04 21:30
수정
2021.04.05 09: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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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여당에 "대선공약에 이전 반영해달라" 건의
논산·상주·화천·원주·장수·동두천·양주·연천도?가세
"지역경제 활성화 호기" 장점 앞세워 유치 총력전

지난달 2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석상관인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석상관인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ㆍ충남ㆍ경북ㆍ강원ㆍ전북에 이어 전남도가 육군사관학교(육사) 유치에 나섰다. 수도권 쏠림과 인구 감소로 위기에 몰린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육사 유치전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더불어민주당에 '육사 장성군 이전'을 내년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4일 밝혔다. 육사 유치 도전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장성군은 육사가 장성에 오면 관내 육군 최대 군사교육 시설인 상무대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무대는 1,024만㎡ 부지에 5개 병과 학교와 2개 지원부대를 두고 교육생 3만3,000여 명에게 병과별 훈련을 시키고 있다. 현재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사는 213만㎡ 부지에 각종 기초훈련 시설을 갖추고 생도 1,300여 명을 교육하고 있다. 두 기관이 가까운 곳에서 활발히 교류한다면 군사교육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장성군이 내세우는 설득 논리다.

육사 이전 논의는 정부가 지난해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으로 국방부 소유인 서울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본격화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도내 접경지역으로 육사를 이전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는 당시 “각종 군사ㆍ국방 관련 규제로 고통을 겪어온 경기 북부 접경지역이나 주한미군 반환기지로 육사가 이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균형발전과 군 시설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의 엄호 아래 동두천시, 양주시, 연천군 등이 육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충남 논산시도 같은 달 “국방 전투력의 극대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논산이 육사의 최적지”라고 주장하며 유치 경쟁에 가담했다. 논산시와 계룡시에 삼군본부, 육군훈련소, 국방대 등이 밀집했고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산학연 협력기관 30여 곳이 분포하고 있어 육사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논산에 육사 이전 부지 396만7,000여㎡를 이미 확보했다"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휴전선과 가까워 군부대가 많은 강원도는 지난해 여름부터 정부의 '국방개혁2.0'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육사를 강원도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펼치고 있다. 화천군은 간동면 간척리 부지(383만4,710㎡)를 제공할 의사를 밝히면서 접경지라는 지리적 특성이 생도들의 실전 훈련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주시도 지난해 8월 300만㎡ 내외 예정 부지 4곳을 물색하는 등 내부적으로 육사 유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북 상주시는 군사 교육기관인 제3사관학교(영천) 등과 가깝고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육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북 장수군도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인 데다 산림으로 둘러싸여 사격장과 유격장 등 훈련장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앞세워 지난해 8월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자체들이 육사 유치전에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육사가 갖는 상징성이 큰 데다, 지방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민식 기자
춘천= 박은성 기자
전주= 김종구 기자
대전=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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