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 통제했지만 인파 몰려
여의나루역 일대 한강공원도 북적
방역수칙 위반 장면도 곳곳서 보여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는 온라인으로 집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4일 낮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외출 자체를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지만, 화창한 봄날씨에 들뜬 상춘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줄 지어 지하철역을 빠져 나온 행인들은 삼삼오오 한강공원과 윤중로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4월 첫 주말 봄꽃이 만개하면서 주말 인파가 여의도 일대에 몰렸다. 영등포구가 감염 확산을 우려해 윤중로 벚꽃길을 통제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벚꽃 풍경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통제구간 부근과 윤중로를 벗어난 한강공원에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 들었다.
윤중로 벚꽃길 통제했지만 효과는 "글쎄"
국회의사당 옆 윤중로 벚꽃길 800m 구간은 차단막을 세워 시민들 통행을 막았지만, 차단막 바로 앞에선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수십 명에 달했다. 한강공원을 따라 만개한 벚꽃을 보려는 나들이 인파로 보행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여자친구와 윤중로 인근 벚꽃길을 찾은 여현모(29)씨는 "때이른 봄비로 다음주에는 벚꽃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거리로 나오게 됐다"며 "사람들은 많지만 밀폐된 공간만 피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춘객들이 도처에 몰리자, 윤중로 일부 구간만 통제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노내영(32)씨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구간 통제 효과가 없어지게 됐다"며 "인파를 막으려 했다면 벚꽃길 전체를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벚꽃길 인근 한강공원 잔디밭은 젊은이들이 특히 몰렸다. 이날 한강공원을 찾은 윤승영(21)씨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되지만 야외에서 다들 마스크 쓰니까 괜찮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공원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거나 우려되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잔디밭에 펼쳐진 돗자리 간격이 2m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거나, 일행 6명이 2명과 4명으로 나뉘어 돗자리를 붙여 앉았다가 공원을 관리하는 직원들에게 경고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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