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8만전자' 이끈 외인·기관
이달 들어 1조원 순매수 전환
반도체 호실적 주가도 올리나
8만원대 초반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온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이틀 동안 4% 이상 오르며 8만5,000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1분기에만 삼성전자를 16조 원어치 팔아치운 외국인과 기관이 4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2.29% 오른 8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1.84%)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이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11일 사상 최고가(종가 9만1,000원)를 기록한 뒤 사실상 조정기에 진입하며 약 3개월 동안 전고점을 넘지 못했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내다 판 결과였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6조4,200억 원, 9조6,200억 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이 이 기간 15조7,000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힘이 달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8,150억 원, 기관은 2,850억 원씩을 사들이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이틀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약 1조3,500억 원)의 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선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이 기대 이상일 경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약 36% 늘어난 8조7,000억 원 수준이다. 증권사 중엔 10조 원을 전망하는 곳(현대차증권)도 있었다.
반도체 업황 강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 등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재료도 잇따른다는 게 증권사의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향후 상향 조정 중인 시장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이후 반도체 주가가 급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권가가 전망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최고치는 1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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