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삼성 '반도체 특수'·LG '폰사업 철수' 효과 기대
'전자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낼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 증가로 TV·스마트폰 같은 가전 수요 폭발이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로선 두 회사 모두 무난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낼 거란 전망이 대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FN가이드 집계)을 매출 60조3,792억 원, 영업이익은 8조6,044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9.13%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들어선 9조 원대 영업이익(삼성·KB·유진투자증권 등)을 점치는 증권사가 잇따르고, 일부(현대차증권)는 10조 원대도 점칠 만큼 분위기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정전 영향으로 반도체 사업이 다소 타격을 입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이 '집콕' 수요 특수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IM)와 가전사업부(CE)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3,000억 원과 1조 원 수준인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2조7,000억 원·5,000억 원)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예상치는 1조1,692억 원 수준인데, 분기 최대치인 1조3,000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LG 오브제 컬렉션' 같은 프리미엄 가전을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등 LG전자 주력인 생활가전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2분기도 맑음
2분기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텍사스 정전 영향 등 반도체 사업을 짓누르던 악재를 모두 턴 만큼 반도체 가격 상승과 맞물려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1분기보다 개선된 10조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그간 막대한 적자를 안겨온 '스마트폰' 사업이 중단될지에 달렸다. LG전자는 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인데, 시장에선 사업 철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분기부터 스마트폰 사업이 '중단사업'으로 분류되면 영업적자 폭이 줄어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 이런 요소를 근거로 이들 두 회사의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가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의 요소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전자는 최근 호실적에도 MC본부 매각 차질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사업 철수가 공식화되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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