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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美 아시아계 범죄... 쇠막대 든 흑인, 한인 편의점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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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美 아시아계 범죄... 쇠막대 든 흑인, 한인 편의점 습격

입력
2021.04.04 16: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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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편의점 피해
"이런 일 처음 아냐... 1년에 한 번쯤은 당하는 일"
지난해 워싱턴주 한인 추정 부부 폭행 사건
경찰, 사건 동영상 돌자 뒤늦게 체포하기도

아시아인을 향한 미국 사회의 혐오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을 아시안들에게 떠넘기려는 듯, 한인 교포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시내 중심가의 한인 편의점이 백주 대낮에 공격을 받는가 하면 산책을 하던 한인 추정 부부가 10대 청소년에게 급습당해 큰 부상을 입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중심가의 한인 운영 편의점에 하비에르 라시 우디실라스가 쇠막대를 들고 침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샬럿옵서버 캡처

지난달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중심가의 한인 운영 편의점에 하비에르 라시 우디실라스가 쇠막대를 들고 침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샬럿옵서버 캡처


쇠막대 든 흑인, 대낮 한인 편의점 습격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중심가의 한 한인 소유 편의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쇠막대를 든 흑인으로부터 습격받았다고 2일 현지 매체 샬럿옵서버가 보도했다. 용의자는 “중국인은 당신들의 나라로 돌아가라”며 소리를 지르며 상점 기물을 파손했다. 전형적인 증오 범죄다.

사건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흑인이 쇠막대를 들고 매장으로 들어와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진열장을 손으로 당겨 넘어트리는가 하면 냉장고를 내려치기도 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부순 냉장고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꺼내 마시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을 관할하는 샬럿매클렌버그경찰은 용의자 하비에르 라시 우디실라스(24)를 무장 강도 및 협박,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증오범죄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디실라스는 올해에만 세 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현지 매체 폭스26은 전했다.

상점주인의 아들인 마크 성씨는 샬럿옵서버에 “이런 종류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10월에는 아버지가 도둑에게 맞아 뇌진탕을 일으켰고 11월에는 또 다른 도둑이 던진 콜라캔에 맞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년에 한 번쯤은 매장이 엉망이 되어 9,000달러(약 1,020만원) 손실을 입는다”며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겪은 일 중 최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19일 워싱턴주 타코마의 한 거리에서 붉은 상의를 입은 한 10대 소년(오른쪽)이 50대 한인 추정 남성을 폭행하고 있다. KIRO7 캡처

지난해 11월 19일 워싱턴주 타코마의 한 거리에서 붉은 상의를 입은 한 10대 소년(오른쪽)이 50대 한인 추정 남성을 폭행하고 있다. KIRO7 캡처


산책하던 한인 추정 부부, 10대에 무차별 폭행

50대 한국계 추정 부부가 10대 청소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실도 뒤늣게 공개됐다. CNN은 3일 워싱턴주 타코마경찰이 지난해 11월 19일 발생한 아시아계 부부 폭행 혐의로 15세 소년을 체포해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폭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한국어로 “하지 마”라거나 “헬프 미(도와주세요)”라고 외치고 다른 청소년은 옆에서 이를 지켜봤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중 남성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얼굴에 멍이 드는 등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지역 매체 KIRO7 인터뷰에서 “내가 나이가 많고 왜소한 아시아인이어서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증오범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피해자는 또 “가해자들을 용서한다”면서도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제대로 조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전혀 본 적이 없으며, 다툼도 없었다"고 한다며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기소할지는 피어스카운티 검사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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