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샤먼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 발언?
왕이 “대화로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추진??
전략 동반자 한국과 지역 안정 입장 비슷” 강조?
정의용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중국 역할 요청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가 양국 공동 목표” 화답
북한의 비핵화 접근을 놓고 한국은 ‘중국 역할론’, 중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다. 앞서 열린 한미일 3국 안보실장협의에서도 북미협상 조기 재개와 외교적 해법이 중시된 만큼, 지난달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으로 경색된 한반도 정세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리는 함께 유엔을 핵심으로 한 국제 형세를 수호할 것”이라며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며 공동의 이익을 심화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중요하고 매우 적기에 이뤄졌다”며 “한중은 지역의 중요한 나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에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 회복과 민주주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대중 압박수위를 높이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왕 부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의 협력을 거론하며 “영원한 이웃인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와 싸웠고 우선적으로 공동 방역체계를 가동해 인원 왕래를 위한 신속통로를 개통하며 생산 재개 방면에서 세계를 선도했다”면서 “양국 관계는 코로나19의 시련을 견뎌냈고 두 나라의 연대와 협력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은 한중 문화교류의 해,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며 “양국 관계는 심화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고, 중국은 이 기회에 한국과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해 나갈 수 있도록 중국이 계속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보다 항구적인 평화 정책,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도 양국 간 경제 교류는 원만하게 유지돼 왔다”면서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은 감소했지만 중국과의 교역량은 2,400억달러 규모로 전년도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속통로 개설, 동북아 보건 협력체 출범 등을 중국과 모범적인 방역 협력 사례로 꼽으며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했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양국간 인적 교류와 상호 이해, 우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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