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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흡충 등으로 생기는 담도암, 생존율 2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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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흡충 등으로 생기는 담도암, 생존율 28% 불과

입력
2021.04.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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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즙을 운반하는 담도에 생기는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독한' 암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담즙을 운반하는 담도에 생기는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독한' 암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담도는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관으로 담즙을 운반한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담도암(담관암)이라고 한다.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이 28%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독한’ 암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원인 외에도 담관결석증, 간흡충증, BㆍC형 간염, 담관낭종, 췌담관합류기형,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담관염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또 60~70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70대가 35.5%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60대 순이다. 이상권 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담도암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담도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암이 진행되면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황달이다. 황달은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폐쇄하는 바람에 담즙 흐름이 막히고, 이에 따라 혈액 내에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많아져 발생한다.

빌리루빈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담즙 색소의 주성분이다. 황달이 생기면 피부ㆍ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눈다. 또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복통도 나타날 수 있지만 무통성 진행성 황달이 더 자주 발생한다. 담도암이 하부에 있으면 팽창된 담낭이 만져지기도 한다.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우상복부 또는 명치에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이 폐색되기도 한다.

암종 침윤의 정도에 따라 담도암의 40~50%에서 절제가 가능하고 최근 적극적인 외과적 수술로 절제율이 더 향상되고 있다. 황달이 심하면 안전한 수술을 위해 담즙배액을 통해 빌리루빈(황달) 수치를 적절한 수준까지 낮추고 수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따라서 환자마다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했지만 근치적 수술이 안 돼 암이 남아 있거나, 암종이 많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하면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으며 폐쇄된 담도는 스텐트로 담즙을 배출한다. 스텐트는 내시경이나 경피적으로 삽입할 수 있다.

치료 후 일상생활은 규칙적으로 하고 평소 하던 일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되, 퇴원 직후 적어도 2주일 정도는 집에서 푹 쉬도록 한다. 숙면하며 과로를 피하고 소화에 부담이 안 되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고 천천히 씹는다.

수술 3~4주 후에는 활동을 시작해 하루 30~60분 정도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권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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