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았다.
비만이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비만이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만큼 접종을 피할 이유는 없다.
◇비만,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 떨어진다?
지난해 비만이 코로나19 감염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왔다. 또한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률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탈리아 IRCCS 국립암연구소 알도 베누티 박사 연구팀은 최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자국 의료인 248명의 항체 반응을 조사한 결과, 99.5%가 항체 반응을 보였으나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이라면 정상 체중보다 항체 반응이 더 낮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비만이 약한 염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유도해 T세포처럼 몸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부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비만인은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보기 위해서 추가 접종이나 더 많은 양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7월 국내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18~64세 일반인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비만인 사람은 체중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만, 백신 효과 떨어지고 코로나19에 취약?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몸무게 관리에 나섰다. 존슨 영국 총리는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 존슨 총리는 건강 회복 후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입원 전 과체중이었다고 시인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비만 예방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소로 꼽힌다. 백신을 맞아도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지방세포로 인한 면역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채규희 비만클리닉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과도한 체지방은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 변화를 유도해 인체가 감염과 싸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며 “비만이라면 면역 물질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특히 문제 되는 것은 비만으로 온몸에 약한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채 원장은 “염증 수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 경과에 악영향을 준다”며 “비만인은 전신 혈관의 염증 등으로 정상 체중인보다 혈전이 쉽게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진 만큼 항체 형성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백신 접종 전까지 'BMI 수치' 줄여야
체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우선 당장의 체중계 숫자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BMI 수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특히 복부 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주범이다. 건강관리 목적이라면 팔뚝ㆍ허벅지 등 부분 비만 관리보다 복부 내장 지방부터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 대신 통곡물ㆍ채소 등 건강한 식이섬유를 챙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매끼 저녁식사 양의 절반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필수다. 내장 지방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 30분 정도 지속적인 저ㆍ중강도 운동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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