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살다 보면 가끔 질투날 때가 있습니다. 가족보다 남을 더 반가워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볼 때인데요. 밥 주고, 씻겨 주고, 산책시켜주며 각종 수발을 다 들지만 낯선 이 앞에선 병풍이 되는 일.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최근 태국에 사는 한 반려인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태국에 사는 반려인 '준(June)'씨는 반려견 '카이저(Kaijeaw)'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 준씨는 주문한 택배를 받았는데요. 낯선 이의 방문에 신난 카이저는 대문 앞에서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환영 인사를 했죠. 다행히 택배 기사도 강아지를 좋아하는지 카이저를 마구 쓰다듬었습니다. 그는 "강아지가 사람을 참 좋아하네요"라고 말한 뒤 집을 떠났죠.
며칠 뒤 준씨는 다른 물건을 주문해 택배를 받았습니다. 카이저는 벨소리를 듣고 현관 앞으로 뛰어갔는데요. 아쉽게도 지난번 방문한 택배기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온 기사는 물건만 배달한 뒤 바로 집을 떠났습니다.
예쁨을 받지 못한 카이저는 실망했습니다. 며칠간 현관만 바라보며 그때 방문했던 택배기사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준씨는 결국 해결책을 찾았는데요. 카이저의 그리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택배를 새로 주문했습니다. 결제시 요청사항으로 카이저가 좋아하는 택배기사를 꼭 배정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며칠 뒤 드디어 카이저와 택배기사의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카이저는 꼬리를 흔들며 택배기사를 반갑게 맞이했죠. 바닥에 벌러덩 누웠다가 두 발로 서서 점프까지 하는 카이저의 모습을 준씨는 멍하니 쳐다만 봤다고 합니다. 그는 "택배기사에게 애정도 테스트에서 진 기분이었다"며 "순간 누가 카이저의 가족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카이저는 여전히 택배기사를 향한 사랑에 푹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견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준씨는 온라인 결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텅장도 마다하지 않는 집사의 사랑, 이것이야말로 찐 사랑일 텐데요. 반려견 카이저도 언젠가 알아주는 날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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