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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부인의 '만우절' 깜짝 이벤트... 보좌관도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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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부인의 '만우절' 깜짝 이벤트... 보좌관도 알아채지 못했다

입력
2021.04.02 16:00
수정
2021.04.02 16:10
0 0

질 바이든 여사, 전용기서 가발 쓰고 식사 서비스
보좌관·경호원·기자단 등 모두 알아보지 못해
2014년 부통령 남편 전용기 짐칸에 숨기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영부인이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베이커스필드에 위치한 메도스 필드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영부인이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베이커스필드에 위치한 메도스 필드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전 세계를 막론하고 한 국가의 퍼스트레이디가 만우절이라고 장난을 치는 사례가 있었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라면 다르다. 그는 1일(현지시간) 그것도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만우절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바이든 여사는 '만우절 장난꾸러기'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미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여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재스민(Jasmine)'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달고 식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전용기에는 영부인 보좌진과 경호국 요원들, 기자단이 함께 타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여사를 알아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가 변장을 하고 있어서였다.

질 바이든 여사가 2월 12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남편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한 상점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유행 지난 곱창밴드로 머리를 질끈 묶는 등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선사했다. 바이든 여사 트위터 캡처

질 바이든 여사가 2월 12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남편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한 상점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유행 지난 곱창밴드로 머리를 질끈 묶는 등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선사했다. 바이든 여사 트위터 캡처

그곳에 있었던 에밀리 구딘 영국 데일리메일 기자도 깜짝 놀랐다. 구딘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짧은 검정 가발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정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는 전용기 승무원들의 복장이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바이든 여사는 전용기 좌석 사이를 오가며 후식인 아이스크림을 서비스했다. 전용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 승무원의 서비스인 줄로만 알았던 것.

잠시 후 그 '재스민'이 가발을 벗고 다시 등장해 "만우절!"이라며 깜짝 이벤트를 공개하자, 그의 보좌관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바이든 여사의 보좌관 앤서니 버널과 대변인 마이클 라로사는 "재스민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을 때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구딘 기자 역시 "그의 장난이 웃기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부인은 소문난 장난꾸러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월 워싱턴DC 외곽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월 워싱턴DC 외곽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부인의 '장난꾸러기' 같은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여사는 2014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남편을 위한 깜짝 만우절 선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남편의 전용기 '에어포스 투(Air Force Two)'의 머리 위 짐칸에 숨었던 적이 있다. 이때 짐을 챙기려고 짐칸을 열었던 남편을 깜짝 놀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오죽하면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만우절은 처가 식구들에게 전통 같은 날"이라며 "매년 4월 1일마다 이번엔 질이 도대체 어떤 일을 꾸밀까 생각하며 깨어난다"고 말했을 정도다.

바이든 여사는 2019년 자신의 회고록 '빛이 들어오는 곳(Where the Light Enters)'을 통해 자신이 장난을 즐겼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여러분이 할 수 있을 때 즐거운 순간들을 즐겨야 한다고 항상 믿는다"고 썼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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