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전용 브랜드 론칭·온라인 판로 강화
가치소비 니즈·이색 운동 찾으려는 수요?
골프웨어는 차분하게…일상복으로도 소화 가능
날이 풀리면서 2030세대 골프 초보자를 중심으로 골프웨어 매출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운동인 골프가 호황을 누린 가운데, 올해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유입까지 늘면서 골프용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기는 MZ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해 좀 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차분한 색상에 로고는 최소화…캐주얼한 골프웨어
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1,000억 원대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특히 해외에 못 나가고 외부활동을 하지 못한 MZ세대가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국내 골프 인구 약 470명 가운데 2030세대는 85만4,000명(18%)으로, 올해는 115만 명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의 3월 골프웨어 판매량 신장률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0대는 13%, 30대는 5%가량 거래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20대는 10%, 30대는 5% 정도 판매량이 신장했다. 11번가의 관계자는 "헬스나 필라테스 외에 새로운 운동을 찾는 수요가 생기면서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며 "MZ세대들은 외형적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골프웨어에 특히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골프 착장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도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이 대세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골프'는 지난해 영 라인인 '닥스런던'을 론칭하고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세련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골프웨어보다 차분한 색상을 사용하고, 전 제품에 화려한 무늬와 로고 노출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CJ오쇼핑의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는 고객의 요청으로 반짚업 형태의 상의 '아노락'을 출시했다. 바스키아는 고급 재료가 들어간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가성비 있는 골프웨어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MZ세대의 소비 특성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도 강화된다. 코오롱FnC는 골프 패션 전문 온라인 편집숍 더 카트 골프를 신설하고 스트리트 감성을 특화한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를 지난달 론칭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골프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브랜드 입점을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4050세대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MZ세대의 유입으로 올해 골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대별로 다양해진 골프 수요에 맞춰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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