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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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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체포영장 집행

입력
2021.04.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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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병원 치료로 신병 확보 늦어져



경찰 "피의자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할 것"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 지난달 26일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뉴스1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 지난달 26일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뉴스1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사건 발생 약 열흘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세 모녀를 살해한 직후 자해를 해 그간 병원 신세를 져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이날 오전 11시20분 상계백병원 중환자실에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노원서로 인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한 큰 딸과 온라인 게임 단체 대화방에서 알게 된 사이로, 23일 세 모녀가 살고 있던 아파트를 방문해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3일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해 25일 이미 숨져있는 세 모녀를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외부인이 강제로 집 안에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선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발견됐다.

A씨는 범행 후 자해해 목을 다친 채 거실에서 발견됐다. A씨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A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경찰이 일주일가량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퇴원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은 뒤 이날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큰 딸의 지인으로부터 "남성이 1월 말부터 큰 딸을 스토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고 스토킹 여부를 확인해왔다. 경찰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 기록에서도 큰 딸은 1월 말 지인에게 "집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1층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나중에 (A씨에게) 소리 질렀다. 나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가해 남성에 대한 국민적 공분도 커지고 있다. 이 남성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일 만에 2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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