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화상 인터뷰 가져
“선취점을 얻은 이닝에서 역전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어야 했다.”
토론토 류현진(34)이 2일 개막전 선발 등판 소감을 이같이 전하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5.1이닝 4피안타 2실점 했다. 2회 2점 홈런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2-2로 맞선 6회 1사에서 교체됐다. 팀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류현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를 갖고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았는데, 그 이닝에 역전 점수를 내줬다.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자책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말 게리 산체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그 장면을 빼면 대체로 좋았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잘했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모두가 열심히 훈련했다. 오늘 야수 수비는 100점이다. 좋은 플레이만 나왔다”며 “불펜진도 만점이다. 연장 10회말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줄리언 메리웨더가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중간 투수들 공이 힘 있고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구위에는 만족해했다. 그는 “2018년 2019년과 똑같이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치렀다”며 “92개를 던졌는데,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에 공 80∼90개를 던지면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지난해보다 생산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당일 가장 좋은 공을 많이 던진다. 오늘은 체인지업과 커터가 가장 좋아서 섞어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는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체인지업 33개(36%), 컷 패스트볼 26개(28%), 직구 25개(27%), 커브 7개(8%), 슬라이더 1개(1%)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첫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면 이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었겠지만, 괜찮다. 팀의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꽉 찬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팬들께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다”며 “빨리 야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서,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양키스는 관중을 홈구장 최대 수용 인원의 20% 허용해 이날 1만850명이 입장했다.
류현진은 “나뿐 아니라 팬들도 야구장에서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를 잘 쓰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해 우리 팀 선수들이 상의 중이다. 백신을 맞을 기회가 오면, 접종해서 내 몸에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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