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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남아시아 분열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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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남아시아 분열시킬 수 있다"

입력
2021.04.02 06:30
수정
2021.04.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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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인 인도 와가 지역에서 무장한 인도 군인이 국경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와가=AP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인 인도 와가 지역에서 무장한 인도 군인이 국경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와가=AP 연합뉴스

“남아시아가 미국-인도와 중국-파키스탄의 두 진영으로 쪼개질 수 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격화하는 ‘미중 갈등’이 남아시아를 분열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내놨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일(현지시간) ‘남아시아의 핵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러시아, 미국의 군사ㆍ핵ㆍ정치ㆍ지역 전문가들과 진행한 119건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연구 결과다. 이들 국가는 모두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미중 갈등이다. 남아시아 전략과 관련, 양국 전문가들은 상대방이 지역 정세에 더 크고 불안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문가들은 인도뿐 아니라 미국의 역내 무기판매, 미국ㆍ인도 핵협정, 미국의 인도ㆍ태평양전략, 4자 안보대화(쿼드) 등에 주목했다. 반대로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재래식 무기 및 핵무기 지원, 군사훈련,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따른 양측의 경제적 밀착을 지적했다. 일부 미 전문가들은 남아시아가 미국과 인도, 중국과 파키스탄 등 두 축으로 분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국경 분쟁을 겪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에도 시선이 간다. 연구진은 “양국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핵 전력 확대는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다. 국경 분쟁 긴장이 다소 완화하면서 양국이 핵전력으로 서로를 겨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ㆍ인도 관계가 지금은 안정됐지만, 장기적으로는 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카슈미르 영유권 등을 놓고 여전히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인도ㆍ파키스탄에 대해선 추가 분쟁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심지어 두 나라가 핵 문턱을 더 낮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와 파키스탄 전문가들은 모두 극초음속무기와 인공지능(AI)같은 기술이 감시 및 지휘 통제 시스템을 변동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양후 분쟁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남아시아의 핵 역학을 논의할 때 양국, 3국 및 다자간 그룹 등 포괄적 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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