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방역업무에 관계하는 주요 정부 관계자의 공개 접종이 마무리됨에 따라 2일에는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의 백신 공개접종이 예고됐다. 그런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만 여기서 쏙 빠졌다. 정부에 대한 '항의성 불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일 "내일 오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단체 간 간담회가 끝난 뒤 협회장과 부회장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한다"고 밝혔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김에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킬 겸 다 같이 백신을 맞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미 백신을 접종한 대한병원협회장을 제외한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약사회 등 참가 단체 관계자들이 백신을 맞는다.
그런데 의료계 대표적 이익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간담회에 불참할 뿐더러 백신도 접종하지 않는다. 최 회장은 "의료 현장의 여러 문제들을 정부에 꾸준히 지적하고 건의했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도 정부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다"며 "단체장 백신 접종보다 현장의 어려움 해소가 먼저인데, 전시행정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협은 백신 접종을 하는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지침이 모호해 현장 혼란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또 위탁의료기관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의원급이라는 점을 들어 "많아야 3, 4명인 직원으로 어떻게 백신을 보관한 냉장고를 24시간 관리하겠느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접종자들이 예상보다 많아 백신 부작용 진료센터를 시군구 또는 지자체별로 1, 2개씩 설치해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의협은 이 수많은 건의에 대해 정부가 '묵묵부답'이라 비판했다.
한편 이날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은 정은경 청장은 "국민들보다 먼저 맞아 송구하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먼저 접종해서 국민들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또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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