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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아파트 전세 90주 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서울 전셋값 주춤

입력
2021.04.01 15:59
수정
2021.04.01 16:58
0 0

강동구 전세도 59주 만에 하락전환
"전세 안정세로 보긴 이르다" 분석도
전국 매매가 상승률은 유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와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각각 90주, 59주 만에 전주 대비 떨어졌다. 강남구에 이어 마이너스 상승률로 돌아서는 자치구들이 늘어나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3월 29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올라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특히 마포구와 강동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0.01%, -0.02%로 각각 90주, 5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 주 앞서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강남구도 마이너스 상승률(-0.02%)을 이어갔다. 전주 하락 전환(-0.01%)했던 송파구의 상승률은 0%로 조사됐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마포구 성산동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이전엔 전세로 나온 아파트가 부족했는데 최근엔 구하는 손님이 줄어서 물량이 쌓이고 있다"며 "보증금을 이전의 5% 정도는 낮춰야 계약이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마포구와 강동구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며 "하락세로 전환되는 지역이 늘어 서울 전체 상승폭도 축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가 하락을 '전세가 안정'으로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시기 자체가 비수기인 데다가 급등했던 전세가격과 비교해 잠시 주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을 확대하는 정부 기조가 유지되면 전세 수요가 늘어 전셋값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와 동일하게 0.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의 오름폭은 0.01%포인트씩 감소해 각각 0.28%, 0.05%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공시가격이 올라 보유세 부담이 커진 고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감소했다"며 "재개발·재건축이 기대되는 중저가 아파트 중에는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한 곳들도 있다"고 밝혔다.

'패닉바잉'을 이끌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2030의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은 "2·4 대책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매수 수요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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