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관 15명 투입 서류 등 확보
교도소 이전 내부 정보 이용해 땅 투기한 혐의
농업계획서 허위 작성 혐의도 살펴봐...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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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전경. 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이 교도소 부지 이전을 틈탄 퇴직 교정공무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1일 대전교도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전격 나섰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수사관 15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대전교도소 복지과와 퇴직 교정공무원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을 내사 중이던 경찰은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대전교도소가 유성구 방동 240번지 일원으로 이전하는 것을 미리 알고 부지 인근 땅을 아내 명의로 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아내는 지난 2017년 9월과 10월 2억원을 농지 2곳(1,800여㎡)를 매입했다. 이를 두고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땅 매입 시기가 대전시와 교도소 이전 부지 논의가 이뤄진 직후이자, 최종 부지가 확정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그해 9월 초 교도소 이전 후보지 5곳을 법무부에 제안했고, 최종 부지는 그해 12월 대전시 방동 일대로 결정됐다.
방동지구 땅은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거의 없지만, 현재 거래가격이 A씨 부인이 4년 전 매입했을 때보다 2배 가량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씨가 사전 취득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아내 명의로 땅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A씨는 농지를 취득할 때 제출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전에 취득한 내부 정보를 활용해 땅 투기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고, A씨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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