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플로이드 살해 경찰 "덩치 큰 사람, 통제해야 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플로이드 살해 경찰 "덩치 큰 사람, 통제해야 했다"

입력
2021.04.01 09:58
수정
2021.04.01 16:32
13면
0 0
지난해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중 촬영된 동영상 일부. 경찰이 플로이드를 차량에서 끌어내리려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중 촬영된 동영상 일부. 경찰이 플로이드를 차량에서 끌어내리려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내 반(反)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가해 경찰관이 혐의를 부인하며 과잉 진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언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州)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흘째 재판에서 사건 당시 가해 경찰관 데릭 쇼빈이 소지했던 보디 카메라에 담긴 동영상이 처음 공개됐다고 전했다. 동영상에서 쇼빈은 플로이드를 제압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이 사람을 통제해야만 했다. 그는 몸집이 꽤 크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그가 뭔가 약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 나왔다. CNN방송은 “쇼빈이 직접 자기 행동을 최초로 변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로이드의 발언도 공개됐다. 그는 처음 자신이 앉아 있는 차에 경찰관들이 다가오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제발 쏘지 마세요, 경찰관님”이라고 말했다. 체포된 뒤에는 “겁이 난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밀실 공포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관들이 그를 땅에 눕히자 “아이들한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로 담배를 산 장소인 편의점 종업원도 이날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종업원 크리스토퍼 마틴은 “피해자가 하려던 말을 할 때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그가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 플로이드가 건넨 지폐를 받았을 때 100달러에 있을 법한 푸른색 얼룩을 발견했고, 그래서 위조지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마틴은 “플로이드는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생각했다”며 “(지폐를 받은 것은) 그에게 호의를 베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지폐를 수령하지 않았더라면 플로이드는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법원은 14명을 배심원으로 선정해 증언을 듣고 있다. 5명은 남성, 9명은 여성이며, 인종별로는 백인 8명, 흑인 4명, 2명은 혼혈이다. 14명 가운데 12명이 실제 배심원으로 활동하며 2명은 배심원 예비후보다. 배심원의 신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