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출액 538억 달러...16.6% 증가?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교역액도 역대 최대
국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수출이 역대 동월 중 최대 수출액을 넘어섰고, 3년 만에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도 이어갔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의 꾸준한 선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침체됐던 기계, 섬유 등의 중간재 품목 수출도 살아난 덕분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역대 3월 수출액으로는 최대인 53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6% 늘었다. 수출 증가율만 따지면 2년5개월 만에 최고다. 단일 월별 수출액으로도 올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 역대 3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교역액은 1,035억 달러로, 역대 최고기록(2018년 10월 1,033억 달러)도 갈아치웠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교역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교역 전망도 나쁘지 않아 우리나라 경제의 실질적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수출 품목 15개 중 14개 증가...9년 만
지난달 수출이 역대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엔 효자 품목의 선전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핵심 수출품목 15개 중 14개가 고른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4개 품목 이상이 한꺼번에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건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5개 품목 중에서도 9개(선반·석유화학·철강·자동차·석유제품·가전·자동차부품·바이오헬스·이차전지)는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15.3% 증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늘었고, 가전(18.0%)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선방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기계·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들의 수출 증가율(20.1%)이 지난달 평균(16.6%)을 넘어서면서 수출 증가세에 앞장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굴착기 등 건설기계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 석유제품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인 이차전지(25.3%)와 바이오헬스(43.6%) 증가도 눈에 띈다. 이차전지의 경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호재로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수출이 3배 이상 늘었고, 바이오헬스 품목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나라 진단키트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4대 수출시장에서 모두 증가
지역별로는 중국(26.0%)과 미국(9.2%), 유럽연합(36.6%), 아세안(10.8%) 등 4대 시장 수출이 모두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134억1,000만 달러를 기록, 일반기계 등 품목이 선전하면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액도 79억5,000만 달러로 자동차, 차부품, 반도체 등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세안 수출액은 83억8,0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증가했다. 문 무역투자실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현재까지 완성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4월부터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다만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수출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의 신속한 통관 등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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