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흐와 슈만의 정신질환이 걸작을 만들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흐와 슈만의 정신질환이 걸작을 만들었다?

입력
2021.04.01 14:59
18면
0 0
렘브란트의 사울과 다윗(1650~1655). 사울 왕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목동 다윗을 궁정으로 불러 하프를 연주하게 했다. 열린책들 제공

렘브란트의 사울과 다윗(1650~1655). 사울 왕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목동 다윗을 궁정으로 불러 하프를 연주하게 했다. 열린책들 제공

빈센트 반 고흐는 피아노를 연주할 때 늘 음과 색깔을 연관지었다고 한다.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 표현의 일부는 편두통 발작 중에 경험한 시각적 환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만은 조증과 울증을 오가며 명곡을 써냈다. 네덜란드 뇌과학자인 디크 스왑은 이처럼 예술가들의 창조력이 일정 부분 정신적인 질병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스왑은 앞서 2010년에 처음 펴낸 ‘우리는 우리 뇌다’에서 ‘인간의 모든 정신작용은 뇌에서 비롯하기에 뇌는 단지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6년 만의 후속작인 이 책에선 창조성이 인간 뇌의 본질적이라는 특성을 강조하며 뇌와 환경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보여준다.

집단 속에서 살며 복잡하고 다양한 소통 방식에 적응해야 했던 인간의 뇌는 환경의 수많은 자극을 받으며 창조적으로 발달했다. 그 결과 예술, 과학, 기술 등 고도의 문화적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환경은 다시 인간의 뇌에 영향을 줬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창조력과 정신의학적 질병과의 관계를 비롯해 미술과 음악의 치유 효과, 피아노 교습이 아동과 노인의 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을 살피며 미술과 음악을 뇌 건강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뇌과학이 아동학대, 폭력, 우울증, 자살, 동성애, 안락사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 수 있는지도 말해준다.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ㆍ디크 스왑 지음ㆍ전대호 옮김ㆍ열린책들 발행ㆍ744쪽ㆍ4만5,000원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ㆍ디크 스왑 지음ㆍ전대호 옮김ㆍ열린책들 발행ㆍ744쪽ㆍ4만5,000원

저자는 정신의학적 질병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뇌과학의 성과를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문만 7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여유 있는 편집과 쉽게 풀어 쓴 글, 다양한 구체적 사례, 170여 개의 도판 덕에 쉬이 읽힌다.

고경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