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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굳어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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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굳어가는 겁니다

입력
2021.03.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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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은 개성있는 외모에 천만 가지 표정이 녹아 있는 사람이다. 선이 굵고 조각처럼 생긴 외모가 아니지만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배우 중의 하나다. 관리실을 하다 보면 유해진이 이상형이라는 이들이 꽤 있다. 이 개성남의 어떤 매력이 이렇게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일까.

이유가 궁금하다면 아이들을 보면 된다. 아이들은 다 예뻐 보인다. 조금 못생긴 아이라 하더라고 예쁘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왜일까? 바로 다양한 표정 때문이다. 아이들은 거짓말까지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얼굴에 다 드러난다. 어릴 적 아무리 거짓말을 하려 해도 엄마가 알아차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엄마가 되어보니 얼굴에 드러난 아이의 속마음이 훤하게 보였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얼굴의 표정이 굳어간다. 왜일까? 얼굴 근육 즉, 표정도 늙어가고 굳어가기 때문이다. '용불용설'이라는 말이 있다.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이론이다.

아이들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곧장 얼굴에 드러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표정이 나오고 뭘 해도 예뻐 보인다. 나이가 들어가며 웃을 일보다는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감정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인지 표정이 점점 굳어간다.

불혹의 나이인 마흔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 삶에서 웃는 일이 많았는지, 혹은 화나서 찡그리는 일이 많았는지에 따라 근육과 주름이 일정한 패턴으로 굳어지는 까닭일 것이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은 감정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의미다. 감정이 다양하고 풍부한 사람은 표정도 풍부하다. 표정은 뇌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과 신호로 우리는 먹고 자고 웃고 울고 행동 하나하나를 하게 된다.

매운 음식을 먹었는지,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맛없는 음식을 먹었는지 먹는 사람의 표정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는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얼굴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은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웃는 입꼬리는 세라토닌(행복호르몬)을 풍부하게 생성시킨다. 신기한 점은 웃을 일이 있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얼굴 모양만 취해도 행복호르몬이 나와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호르몬은 뇌에서 주관한다. 뇌와 감정과 얼굴 표정은 어떻게 보면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뇌도 노화하고 표정도 굳어간다. 그렇다면 얼굴 표정을 밝게 하고 얼굴 근육을 살리면 뇌도 젊어지지 않을까?

거울을 보고 환하게 웃어보자. 나의 웃는 얼굴이 퇴화되지 않도록! 뇌가 늙지 않도록! 웃는 얼굴은 사람을 밝게 보이게 하며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마스크 뒤로 얼굴을 가리고 사는 시대지만, 그 마스크 뒤에 웃는 얼굴이 있었으면 심신도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김인혜 수미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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