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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가암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강도태 국가암관리위원장(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으로 국가암검진에서 위장조영검사와 분변잠혈검사가 빠지고 각각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으로 대체된다. 보건당국은 국가암검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향후 5년 내에 위암과 대장암 검진 방식을 이렇게 변경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2021년 제1차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중점 추진할 암 관리 정책과제를 담은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계획은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을 ‘예방 가능한 암’으로 분류하고 발생 감소 방안을 제시했다.
위암은 국가암검진에서 위장조영검사를 빼고 위내시경 검사로 통합한다. 현재 국가암검진 위암 검사는 위장조영과 위내시경 둘 다 가능한데, 향후에는 위내시경만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영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검사를 위해 먹는 조영제의 문제점도 지적돼왔다”며 “내시경 기술이 발달하고 보편화한 만큼 관련 고시 등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대장암 검사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분변잠혈검사를 먼저 한 뒤 이상이 있을 경우에 내시경 검사로 넘어간다. 하지만 채변의 불편이 대장암 수검률을 떨어트렸다. 보건당국은 5년 내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간암은 조기 발견에 초점을 맞췄다. 만 56세 이상 수검자들을 대상으로 C형간염 환자를 미리 찾아내 간암으로 진전되지 않도록 예방을 강화하는 시범사업을 질병관리청과 함께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대상도 확대한다. 현재 HPV 백신은 만 12세 여아만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 여아, 미국은 11~12세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기준, 관련 예산을 참고해 국내 HPV 백신 접종 대상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2025년까지 약 300만 명 규모의 국가암데이터를 구축, 이를 전담하는 국가암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항암제의 단계적 급여화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암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률은 2004년 49.6%에서 2019년 78.5%까지 올라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그럼에도 치료비와 사망 위험 때문에 국민들의 두려움은 여전히 커 보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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