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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궁합만 맞아야"...성희롱 댓글 논란 인천 미추홀구청장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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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궁합만 맞아야"...성희롱 댓글 논란 인천 미추홀구청장 피소

입력
2021.03.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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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구청장 "성 인지 감수성 부족했다" 사과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김정식(52)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에 관계된 댓글을 달아 불쾌감을 줬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미추홀구 주민인 여성 A씨는 최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고소했다.

A씨는 SNS에 자신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 한의원의 원장에 대해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으니 명의'라는 글을 썼고, 김 구청장은 이 글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이후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고 항의했고 김 구청장은 사과했다. 그러나 평소 김 구청장과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해당 사건은 김 구청장이 선출직 공직자 신분임을 고려해 인천경찰청이 넘겨 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성희롱 경우 현행 형법과 성폭력 특례법상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는 점을 감안해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조사한 뒤 모욕죄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김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해당 구민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평소 제가 아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잘 받았다는 SNS 글에 제가 댓글로 호응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큰 불쾌감을 안겨 드리고 말았다"며 "평소 구정과 제 활동에 SNS상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냈던 분이었던 만큼 어떤 불손한 의도는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긍정적 의미의 메시지를 건내려던 것이 다른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성 인지 감수성은 말을 건내려는 쪽이 먼저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저의 댓글은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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