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구청장 "성 인지 감수성 부족했다" 사과
김정식(52)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에 관계된 댓글을 달아 불쾌감을 줬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미추홀구 주민인 여성 A씨는 최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고소했다.
A씨는 SNS에 자신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 한의원의 원장에 대해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으니 명의'라는 글을 썼고, 김 구청장은 이 글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이후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고 항의했고 김 구청장은 사과했다. 그러나 평소 김 구청장과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해당 사건은 김 구청장이 선출직 공직자 신분임을 고려해 인천경찰청이 넘겨 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성희롱 경우 현행 형법과 성폭력 특례법상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는 점을 감안해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조사한 뒤 모욕죄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김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해당 구민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평소 제가 아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잘 받았다는 SNS 글에 제가 댓글로 호응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큰 불쾌감을 안겨 드리고 말았다"며 "평소 구정과 제 활동에 SNS상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냈던 분이었던 만큼 어떤 불손한 의도는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긍정적 의미의 메시지를 건내려던 것이 다른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성 인지 감수성은 말을 건내려는 쪽이 먼저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저의 댓글은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