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환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31일 만났다.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날 기념식에 앞서 별도로 환담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정부와 기업의 공개적이고도 정례적인 협의 채널을 만들자는 뜻을 전달하며 경제계에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대한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과거에 (정치권과 경제계의) 모임이 음습하게 이루어지면서 정경유착처럼 돼버린 것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의 애로를 듣고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협력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 부처 인사들과 청와대 이호승 정책실장, 유영민 비서실장이 모두 기업인들과 활발하게 만나 대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재계와 소통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젊은'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정례 협의'를 강조함에 따라 청와대·정부와 경제계의 공식 협의체가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환담에 배석시켰는데, 이는 정기적으로 만나서 여러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라는 주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4대 그룹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은 처음이라 뜻 깊다"고 축하하며 "SK그룹은 불화수소 국산화를 통한 소재 자립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으로 환란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상공인들이 생산과 수출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감사 드린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하게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사업보국'을 기업가 정신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상공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대해 "상공인들이 기운을 북돋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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