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1세대 간판선수 박신자(80)씨가 아시아 국적 최초로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헌액됐다.
박씨는 31일(한국시간) FIBA가 발표한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에 포함됐다. 선수 9명과 지도자 3명이 가입하게 됐으며 선수로는 박씨 외에 스티브 내시(캐나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2007년 공로자 부문에 뽑힌 고(故) 윤덕주 여사 이후 박씨가 두 번째다. 또 FIBA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아시아 국적자가 헌액된 건 이번에 동시에 선정된 박씨와 일본의 사코 겐이치(51)가 처음이다. 박씨는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 선정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맹활약한 여자농구의 전설이다. 또 1999년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역시 아시아 최초로 헌액됐으며, 현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박씨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을 해마다 개최해 박씨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은 2007년부터 선수와 지도자, 심판, 공로자 부문으로 나눠 헌액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선수 부문에는 기존 64명에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리는 9명을 더해 총 73명이 FI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농구 명예의 전당은 FIBA 명예의 전당과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등이 있다. 박씨는 이 가운데 FIBA 명예의 전당과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모두 선수 부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6월에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0년 헌액 대상자는 당초 지난해 발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2021년 헌액 대상자는 4월 1일 발표 예정이며 2020년과 2021년 대상자들이 올해 6월 함께 헌액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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