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업 생산 20% 넘게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소매판매는 오히려 줄어... 홍남기 "대부분 우상향"

서울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며 올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31일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서울 명동거리를 거닐고 있다. 뉴스1
국내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도체 경기가 워낙 좋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덕분이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미했다. 소비 역시 쪼그라들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 후 반등하던 지난해 6월(3.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2월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산업생산 증가는 제조업 생산이 4.9% 늘어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비대면 경제로 연일 수출 호조를 보이는 반도체 생산이 7.2% 늘었다. 화학제품(7.9%), 금속가공(7.0%)도 증가 폭이 컸다.

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증감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1.1% 늘어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연말·연초 강화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 개선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생산이 워낙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실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72.5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98.2)은 물론, 거리두기 강화 이전인 11월(82.1)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 밖의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경기 개선의 원동력인 소비도 줄어들었다. 2월 소매판매는 0.8%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3.7% 쪼그라든 영향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9년 2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각종 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정부는 긍정 평가에 힘을 싣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해 1분기 경제와 관련해 "대부분의 지표가 우상향의 방향을 가리키며 희망의 싹이 트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우상향의 오르막길을 순탄히 올라 조속히 정상 성장궤도에 안착하고, 실물·고용 부문에도 희망·온기·자신감이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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