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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생보다 교직원이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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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생보다 교직원이 더 힘들었다

입력
2021.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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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당시 학생은 무증상 내지 후각·미각 소실
교직원은 발열 많고 치료중 기침 비율 늘어
대구교육청·자살예방센터 조사 결과 드러나

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같이 걸려도 학생보다는 교직원들이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을수록 증상이 심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이 코로나19 확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ㆍ정서적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확진 당시 학생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49.3%)으로 비교적 ‘쿨’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교직원은 힘들었다는 답변이 대부분(87.5%)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경북대병원 위(Wee)센터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 주관으로 지난해 12월 9~24일 학생 199명, 교직원 5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실시했다. 이 중 통계적으로 유효한 학생 87명, 교직원 3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확진ㆍ격리치료 기간 학생은 ‘쿨’ 교직원은 ‘힘들어’

조사결과 확진 당시 및 격리치료 기간에 학생과 교직원의 상태는 크게 달랐다.

확진 당시 신체적으로는 학생은 무증상36.7%)이 가장 많았고 후각ㆍ미각소실(32.18%) 발열(25.29%)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직원은 발열(50)이 절반이나 됐고 기침(28.13%), 무증상 31.25%였다.

격리치료 과정의 신체적 증상도 달랐다. 학생은 무증상(48.28%)이 가장 많고 후각ㆍ미각 소실(35.63%)였다. 확진단계에 발열이 가장 많았던 교직원은 치료기간엔 기침(43.75%)이 늘었다.

심리ㆍ정서적으로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학생들은 확진 소식을 들었을 때나, 치료 중일 때 모두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없다(49.43%)이 절반이나 된 반면 교직원들은 대부분(87.43%)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교직원들은 또 사회적 낙인(62.5%), 업무(37.5%) 재감염 걱정(28.13%) 순(복수응답)으로 걱정이 많았다.

격리해제 후 “삶의 질 나빠졌다” 교직원이 3배

격리 해제 후 상태도 판이했다.

신체적으로 학생들은 이전과 비슷하거나 낫다는 응답이 3분의 2에 달했고, 삶의 질도 비슷(70.11%)하거나 좋아졌다(8.05%)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또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이 없었지만 일부 학생들은 소실된 후각ㆍ미각이 회복되지 않거나(14.94%), 만성피로(10.34%), 기억력 감퇴(10.34%)를 호소했다.

교직원은 삶의 질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31.25%로 학생(11.49%)의 3배에 달했다.

학교에 복귀한 뒤에도 학생들은 78.95%가 큰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고 한 반면 교직원들은 사회적 낙인이나 재감염걱정 등으로 40.63%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진 후 신체적ㆍ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교직원을 돕기 위해 심리지원 상담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개인별 맞춤형 원격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저한 방역을 통한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학생 교직원들이 안심하고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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