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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로 경쾌하게 달리는 아기 사자,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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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로 경쾌하게 달리는 아기 사자,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입력
2021.03.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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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e-2008 GT 라인은 컴팩트한 매력, 그리고 다루기 좋은 드라이빙을 통해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푸조 e-2008 GT 라인은 컴팩트한 매력, 그리고 다루기 좋은 드라이빙을 통해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라는 존재는 각 브랜드에 있어 ‘선택적 존재’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말 그대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프랑스의 자동차 브랜드, 푸조 역시 마찬가지다. 전동화 기조에 조금 소극적인 듯 했지만 이내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선보이며 어느새 브랜드의 기반이 되는 컴팩트 모델을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시켰다.

이러한 기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컴팩트 SUV이자 전기로 달리는 아기 사자, 푸조 e-2008이라 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인 SUV, 그리고 전기차의 절묘한 조합, 푸조 e-2008 GT 라인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은 내연기관으로 출시된 2008와 거의 모든 부분이 동일한 모습이며, 체격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푸조 e-2008 GT 라인의 전장은 4,300mm이며 전폭과 전고 역시 1,770mm와 1,550mm다. 여기에 2,650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컴팩트 SUV의 전형적인 체격을 제시한다. 여기에 전기차를 위해 마련된 50kWh급 리튬-이온 배터리 및 전기 모터 등을 더하며 1,625kg에 이르는 공차중량을 갖췄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앙칼진 모습의 아기 사자

최근 공개된 푸조의 새로운 엠블럼이 과거의 푸조 엠블럼을 떠올리게 하는, 대담하고 성숙한 느낌이라고는 하지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푸조 e-2008 GT 라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앙칼진 아기 사자’의 모습에 가깝다.

이러한 모습은 이전 세대 대비 한층 대담하게 그려지며 도로 위에서의 선명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덧붙여 푸조 e-2008 GT 라인에는 전기차 전용의 엠블럼이 더해진 것 외에는 I.C.E 사양인 푸조 2008 및 2008 GT 라인 등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의 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대담하고 강렬한 스타일로 표현된다. 최신의 엠블럼은 아니지만 최신의 푸조가 제시하는 선명하고 날카로운 라이팅 유닛, 그리고 입체적으로 연출된 프론트 그릴이 여전히 눈길을 집중시킨다.

강렬한 프론트 엔드의 매력을 더하는 바디킷은 선과 볼륨감을 강조하여 더욱 역동적인 이미지를 제시할 뿐 아니라 클래딩 카드 및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하여 ‘SUV’ 본연의 가치를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측면에서는 전기차임을 과시하듯 A 필러 앞부분에 e를 새기며 깔끔하면서도 선명한 색의 대비를 더하고 제법 두텁게 그려진 클래딩 가드를 더해 컴팩트 SUV의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이와 함께 역동적인 디자인의 알로이 휠로 보는 즐거움에 힘을 더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푸조 SUV의 공통된 이미지를 ‘컴팩트한 차체’에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푸조 브랜드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더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바, 깔끔한 트렁크 게이트 등이 시선을 끌며, 바디킷에 길게 이어진 크롬 가니시 등이 완성도를 높인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i-콕핏

최근 몇 년 동안 푸조 브랜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바로 디자인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매력은 외형뿐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실제 푸조 e-2008 GT 라인의 실내 공간은 ‘i-콕핏’으로 대표되는 푸조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컴팩트 SUV에 맞춰 새롭게 다듬은 모습이다. 이를 통해 보다 이전의 2008 대비 더욱 세련되면서도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3D 스타일로 연출된 헤드 업 클러스터와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 여기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레이아웃을 가진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만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라임색과 하늘색의 스티치, 앰비언트 라이트 등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최신의 차량들이 더욱 화려한 그래픽과 GUI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푸조 e-2008 GT 라인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기능이나 차량 설정 등에 있어서는 준수한 만큼 사용에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덧붙여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사운드 시스템의 퀄리티도 준수한 편이라 만족감을 높인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의 1열 공간은 준수하다. 푸조 e-2008 GT 라인의 도어를 열어 보면 시각적으로 보이는 공간 자체는 그리 넉넉하진 않으나 스포티한 감성과 우수한 홀딩 능력을 보유한 시트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소재의 복합적인 연출의 만족감도 덧붙여 비교적 레그룸이 넉넉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물론 2열 공간은 내심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나 실내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딱 컴팩트 SUV의 성격에 걸맞은 모습이다. 대신 시트의 질감이나 소재, 그리고 스티치 등의 연출에 있어 브랜드의 ‘성의’를 느낄 수 있다. 매일 2열 공간을 사용하기엔 조금 아쉽지만 때때로 활용하기엔 충분해 보였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끝으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는 360L의 공간이 마련된다.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덕분에 그 활용성이 우수해 공간 만족감이 높아 보인다. 이와 함께 적재 공간 하단에 언더 트레이 및 2열 시트의 6:4 분할 폴딩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더욱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어번-라이프를 위한 푸조 e-2008 GT 라인

푸조 e-2008 GT 라인의 보닛 아래에는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도심 및 도시 근교의 주행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구성이 마련된다.

보닛 아래에는 100kW 급 출력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환산 출력 136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제시하고 차체 하부에는 50kWh 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경쾌한 움직임, 그리고 1회 충전 시 237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참고로 푸조 e-2008 GT 라인의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4.3km/kWh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경쾌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달리는 푸조 e-2008 GT 라인

푸조 e-2008 GT 라인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i-콕핏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컴팩트 SUV의 특성 상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이 다소 서 있는 듯한 구성을 하고 있지만 푸조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 3D 타입으로 구성된 헤드 업 클러스터와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로 전기차로 구현될 푸조의 ‘즐거운 드라이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컴팩트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환산 출력 136마력과 26.5kg.m의 토크는 그리 우수한 출력은 아니고, 그저 실용적으로 달리기에, 그리고 컴팩트 SUV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출력을 전개하는 전기차 고유의 질감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출력을 전개하는 구성을 통해 ‘다루기 좋은’ 실용적인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편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푸조 e-2008 GT 라인은 한층 적극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출력 전개 역시 더욱 민첩하게 전개되며, 운전자에게 ‘출력 전개’의 질감 역시 더욱 명확히 전달한다. 덕분에 대다수의 운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참고로 푸조 e-2008 GT 라인의 드라이빙 모드는 노멀과 효율, 그리고 스포츠로 구성되며 앞서 설명한 부드러운 주행의 노멀, 민첩함이 도드라지는 스포츠, 그리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더욱 적극적으로 시스템 제어의 효율 모드의 성격이 제법 명확히 드러난다.

또한 주행 중 기어 시프트 레버를 한번 더 당기면 배터리 충전에 힘을 더하는 회생 제동 모드(B)가 설정되어 보다 적극적인 회생 제동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전기차이기 때문에 따로 패들 시프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푸조 특유의 질감, 그리고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푸조의 차량들이 그 동안 세그먼트, 체격에 제한되지 않고 모두 ‘특유의 경쾌한 드라이빙’을 제시해왔던 것처럼 푸조 e-2008 GT 라인 역시 이러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기존의 I.C.E 차량들과 유사하게 연출되어 있어 브랜드의 성향과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향에 따라 코너를 파고 들 때에도 날렵하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이 고스란히 움직이며 SUV치고는 상당히 낮은 전고를 갖고 있는 만큼 제법 높은 속도에서도 충분히 역동적이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주행 속에서 1,625kg의 공차 중량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행 내내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물론 체급의 한계, 그리고 구성의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주행 속도를 높이고, 또 적극적인 조향이 더해진다면 분명 동일한 체급의 I.C.E 차량 대비 한층 무겁게 구성될 수 밖에 없는 무게, 그리고 배터리라는 무거운 유닛을 버티는 차체의 부담이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강하고 급작스러운 제동 시에 차량의 움직임이 불안정한 모습이 더러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실제 급제동 시 무게가 앞으로 쏠리며 ‘들썩’이는 듯한 움직임이 다소 위화감이 들 정도였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모습이 극히 희소하며, 또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좋은점: 개성 넘치는 외형과 실내 디자인, 경쾌한 드라이빙 질감

아쉬운점: 주행 거리 및 때때로 건조한 주행 질감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푸조 e-2008 GT 라인 시승기

부담 없이, 그리고 접근하기 좋은 전기차 시대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화되고 있는 지금, 푸조 e-2008 GT 라인은 이상적인 존재라 할 수는 없다.

실제 체격이나 공간, 그리고 전기 모터의 힘이나 주행 거리 등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기술을 절묘하게 조합한 푸조 e-2008 GT 라인은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도기 시기에 분명히 자신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존재라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한불 모터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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