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시험발사 사고… NYT "궤도비행 멀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 도중 다시 폭발했다. 벌써 네 번째다. 연내 궤도에 올려 보겠다는 목표는 이루기 힘들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스타십의 프로토타입(시제 모델)인 ‘SN11’이 텍사스주(州)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이륙해 고도 10㎞까지 올라갔지만 착륙 시도 과정에서 폭발했다.
짙은 안개 속에 진행된 이날 시험 발사에서 15층 건물 높이의 SN11은 정상 상승했지만 직립 착륙을 위한 로켓 엔진 재점화 상황에서 이상이 발생했고 곧 폭발로 이어졌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로켓 엔진 한 곳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착륙을 위해 재점화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설치한 영상 카메라가 고장나 폭발 장면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우주과학 매체 NASA스페이스플라이트가 찍은 영상을 보면 폭발 이후 금속 파편이 비처럼 떨어진다. 로이터통신은 착륙 지점에서 8㎞ 떨어진 곳에서도 스타십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스타십 폭발은 네 번째다. 하늘로 솟구쳤던 우주선을 엔진 역추진을 통해 똑바로 세워 착륙하게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타십 고고도 시험 비행이 시작된 뒤 SN8과 SN9이 착륙 시도 과정에서 잇달아 지상 충돌로 폭발했고, 이달 3일 SN10이 지상 안착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착륙 이후 약 3분 만에 폭발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인류의 화성 이주에 대비해 개발하고 있는 거대 우주선이다. 120m 크기의 스타십 한 대에 승객 100명과 화물 100톤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으로 보낸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올해 스타십 고고도 시험 발사에 이어 궤도 비행까지 완료한다는 게 머스크의 목표지만 잇단 폭발 사고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궤도 비행을 준비하기는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CNN방송도 “항공우주 산업은 예정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며 “머스크는 특히 더 그런 경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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