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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수원 갈등으로 번진 백승호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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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수원 갈등으로 번진 백승호 입단

입력
2021.03.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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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명 중단” vs “유소년정책 훼손”?
하루 간격으로 뼈 있는 입장문


백승호가 2019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볼 다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호가 2019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볼 다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전북현대의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백승호와 수원삼성의 문제를 너머 구단간의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북은 선수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백승호의 입단을 전격 결정했다. 앞서 전북은 지난달 백승호 영입을 추진하던 중, 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떠나기 전 수원에 입단 합의를 하고 지원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영입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전북은 수원과 백승호의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한 달 여 뒤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전북은 백승호를 예정대로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전북은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선수 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수원이 백승호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북이 백승호를 영입하지 않으면 ‘선수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대의를 내세운 것이다.

이에 맞서 수원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 유소년 축구의 신의 성실 원칙이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백승호를 저격했지만 계약 상대인 전북을 함께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수원은 “유소년 축구 지원은 향후 선수가 더 발전한 모습으로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신뢰를 저버리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구단으로서도 유소년 축구를 지원할 동력을 상실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토대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소년 육성정책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안”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신의와 성실이라는 가치가 K리그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수원은 백승호의 합의 위반에 대해 법적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백승호 영입을 두고 신경전이 거듭되면서 자칫 팬들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지난달 28일 백승호를 겨냥하는 원색적인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당장 전북과 수원은 내달 3일 경기가 예정돼 있다. 다만 백승호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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