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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강조한 차상현식 리더십... "팀 워크는 결국 개인 기량을 넘어서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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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강조한 차상현식 리더십... "팀 워크는 결국 개인 기량을 넘어서기 때문"

입력
2021.03.31 14: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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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선수에게 격의 없이 대하면서도 ‘원팀’을 향한 팀워크엔 철저했던 차상현식 리더십이 다섯 시즌 만에 ‘트레블’(컵대회ㆍ정규리그ㆍ챔프전 동시 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결실을 맺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문대로 ‘차상현식 훈련’이 무척 힘들다. 감독 부임 이후 5시즌 동안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견뎌줘 거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휘봉을 잡은 뒤 차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팀 워크’였다. 챔프전 우승 기념 티셔츠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문구가 새겨질 정도다. 차 감독은 “부임 직후 ‘성적’과 ‘변화’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 어느 순간이 되면 팀 분위기가 선수 개인 기량을 넘어선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 워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심하게 많이 혼내기도 했다”면서 “정답인진 모르겠지만 팀워크 위주의 운영이 어느 정도는 옳은 듯하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감독 부임 이후 첫 통합우승은 물론 여자배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첫 시즌 5위로 시작해 매 시즌 한 단계씩 정규리그 순위를 끌어올렸다. 차 감독은 챔프전을 앞두고 “우승 하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 봤는데 괜히 눈물이 났다”면서 “그런데 막상 우승하니 눈물은 안 나고 처음 느껴보는 오묘한 기분만 든다”라고 전했다. 끝났다는 안도감과 (챔프전 3차전에서) 해냈다는 기쁨 뒤로 강소휘의 부상, 반대편에 있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심정, 김연경의 투혼과 마음고생까지 많은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다는 게 차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칭찬 안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주장 이소영도 챔프전 우승 후 “감독님, 이젠 칭찬 좀 해 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다. 차 감독은 “사실 선수들에게 칭찬보단 질책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선수였던 시절, 칭찬을 많이 받으면 자칫 자만심이 생기거나 교만해질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면서 “선수가 (감독보단) 팬들에게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차상현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 하고 있다. 뉴시스

차상현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년 간 ‘도전자’였다면 다가오는 2021~22시즌은 최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이 됐다. 차 감독은 “(수성을 위해) 가장 크게 다가오는 사안이 FA다. FA얘기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팀 전력의 핵심인 ‘쏘쏘자매’(이소영 강소휘)가 시즌 후 FA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5시즌을 치르는 동안 함께 땀 흘리고 고생해 우승을 만들어냈다”면서 “구단도 (계약 과정에서) 선수들을 배려해 주고 선수들도 팀을 조금 생각해주길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살아보니 돈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 (팀에 남아주길) 간절한 마음뿐이다”라며 웃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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