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7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밤 2차 TV 토론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둘러싸고 재차 충돌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압박했고,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고 반박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토론의 쟁점도 오 후보 처가 식구들의 내곡동 땅이었다. 박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오 후보 처가가 36억5,000만원의 토지 보상금 이외에 단독주택용지까지 특별 공급받았다고 주장하며 오 후보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오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처가 땅이 있는) 그린벨트 풀리는 것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말하는 후보를 시장으로 뽑았을 때 우리는 미래 세대에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거기에서 얻은 이익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치 별도의 땅을 받아서 ‘오 후보 처가 쪽에 7억 추가 이익 생겼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형제 중에 누구 하나가 특혜를 받으려고 했다는 것은 모함”이라고도 했다. 기존 토지에서 8분의 1 지분을 가진 배우자는 분양권 공급 대상이 아니었고, 8분의 3 지분의 큰 처남은 분양권을 사지 않았으며, 8분의 2 지분의 작은 처남만 7억3,000만 원에 택지를 구매했다가 같은 가격에 되팔았다는 게 오 후보의 설명이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박 후보가 자꾸 특혜가 있었던 것처럼 몰아가는데, 그렇게 거짓말 하시면 아마 지켜보는 분들도 속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거짓말은 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박 후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가 “오 후보야말로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다”고 하자,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맞받으며 토론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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