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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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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입력
2021.03.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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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된 SK텔레콤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된 SK텔레콤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박정호(사진) 부회장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2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박 부회장은 기업문화 부문을 맡으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창출에 주력하고, 이 사장은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 투자와 운영 등을 책임진다.

박 부회장이 SK텔레콤의 대표이사와 함께 SK하이닉스 대표이사도 겸하게 됨에 따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중간지주회사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2017년 SK텔레콤의 수장에 오를 때부터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중간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SK텔레콤이 통신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가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계열사들을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지금보다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연결된 지배구조에선 SK하이닉스가 M&A를 추진하는 데엔 제약이 따른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에 나설 경우, 인수 대상 기업을 100% 소유해야 한다. 이에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두고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꾸면 공격적인 투자도 할 수 있다.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회사 지분 규제가 내년부터 20%에서 30%로 늘어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텔레콤은 현재 20.07%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추가 비용은 8조 원 이상이다.

그동안 박 부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은 하영구 선임사외이사(전 시티은행장)가 맡는다. 하 의장은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 환경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면서 "SK텔레콤을 4년여간 경영해온 박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판을 짜고 선도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 의장은 또 "이석희 사장은 D램과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첨단 기술경쟁력 확보와 인텔 인수 및 후속 작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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